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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K스마트 순찰' 시범 운영의 일환으로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경찰이 순찰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위윙, 철컥!" "아이언맨이 지켜주는 것 같아 든든해요."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허리와 두 다리에 로봇 보조장치(웨어러블 로봇)를 부착해 마치 '로보캅'을 연상시키는 경찰들이 나타났다.
하늘에선 드론이 열영상 카메라로 수풀을 스캔해 인공지능(AI) 탐지 기능으로 거동수상자를 추적하고, 지상에선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경찰관들이 수십 ㎏의 가방을 메고도 지친 기색 없이 계단을 오른다.
영화 촬영 현장이 아닌 경찰의 'K스마트 순찰' 첫 시범 운영 현장에서 펼쳐진 광경이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K스마트 순찰을 공개 시연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행락객들이 밀려들고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넓은 공간 대비 경찰력 사각지대가 많을 수밖에 없어 범죄 발생 우려가 큰 곳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상(드론, 웨어러블 로봇)과 하늘(드론), 강(순찰정)을 망라해 입체적인 순찰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첫 시연은 드론이 맡았다.
드론은 강변 상공 30m를 날며 수풀을 스캔했고, 이동식 관제차의 모니터에는 AI 객체 인식을 통해 절도나 폭력 등 이상행동 징후가 있는 거동수상자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추적한다.
약 3분의 짧은 시연 동안 드론은 경찰이 가상으로 설정한 타인의 돗자리에서 태블릿PC를 훔치는 장면, 강변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위치 등을 정확히 포착했다.
김기덕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2대장은 "공중에도 '눈'이 생기니 범죄에 한층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 곳곳에서는 기동순찰대 소속 경찰 8명이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착용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허리와 두 다리를 감싸는 하체근력 보조장치인 윔은 보행 중 에너지를 최대 40%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기자가 윔을 착용하고 걷자 발을 조금만 들어도 로봇이 하체를 자동으로 움직여줬다.
또 차량이나 도보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순찰에는 전기자전거가 활용된다.
한강에는 순찰정들이 투입돼 강변 안전사고와 투신사고 등에 집중 대응한다.
서울경찰청은 다음달 30일까지 여의도 권역에서 주말과 공휴일마다 K스마트 순찰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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