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메디알레'.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달 전국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가운데 그간 분양 시점을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실수요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29개 단지 총 2만3197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1~3월 누적 분양 실적과 유사한 수준이며 수도권에만 전체의 75%가 넘는 1만7302가구가 집중돼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만2494가구) 비중이 가장 크고 서울(4047가구) 인천(761가구) 순이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5895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수도권 분상제 공공택지 단지 관심
수도권 물량 상당수는 분양가 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 분양이다.

공공택지지구는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조성되는 만큼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고 도로·공원·학교·상업시설 등 필수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들어서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분양가가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돼 전세나 기존 아파트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도 존재한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1524가구)와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1170가구)이 대표적이다.

두 단지 모두 도보권 상권과 학교 등을 갖춰 젊은 신혼부부 수요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5억원 초반대로 예상돼 동탄 내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하남 교산지구에서도 공공분양 아파트인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가 본청약을 진행한다.

3기 신도시 첫 번째 분양단지로 송파구 접근성이 뛰어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서울에서는 재개발 단지들이 중심을 이룬다.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메디알레'(2451가구)는 3·6호선 불광역과 GTX-A가 들어설 예정인 연신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교통 편의성이 탁월하다.

483가구가 일반분양되며 현재 거론되는 예상 분양가는 3.3㎡당 4500만원 선이다.

구로구 고척동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983가구) 인천 부평구 '인천부평파라곤'(761가구)도 이달 중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고척 단지는 목동 학원가와 인접하고 지하철 1·2호선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실거주 수요가 탄탄하다.


지방은 '선별 공급' 단지 위주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미분양 부담이 크고 대선 공약 등 정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올해 5월에는 분양 흥행 가능성이 확보된 단지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질 방침이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중흥S-클래스에듀리버'(728가구)는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에코델타 내 대표 단지다.

부산 강서구 일대 총 11.7㎢에 인구 약 7만6000명 규모의 서부산 생활권 핵심 주거지로 개발 중이며 자율주행차·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서비스가 도시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어나드범어'(604가구)는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돼 즉시 입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대형 면적 위주로 구성됐다.


강원 춘천시 '춘천만천리동문디이스트'(569가구)나 경북 안동시 '트리븐안동'(418가구) 등도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실수요자에겐 내집 마련 기회
전문가들은 5월 분양시장을 두고 "실수요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투자자에게는 과잉 공급 지역과 고분양가 단지 등 옥석을 가리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인기 지역은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되지만 지방이나 비인기 지역은 미달 우려도 있는 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또 금리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중도금 대출이자와 잔금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자세히 따져야 한다.

일부 단지는 후분양 형태로 공급돼 입주가 빠르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대선 전에 몰리면서 일시적 물량 과잉 염려도 있다"며 "정책 위험성과 시장 흐름을 모두 고려해 장기적인 시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박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