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방송중단에 비판 목소리
“진정성 없어” “책임 회피용”
보여주기식 아닌 본질적 대책 제시해야
소비자·가맹점주 모두 공감할 만한 것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 = 백종원 유튜브] |
각종 논란에 휩싸여 고초를 겪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급기야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조직 정비 및 논란 수습에 집중하기 위해 당분간 ‘방송인’ 신분을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그간 회사 광고모델을 자처하며 전면에 나선 그가 뒤로 물러나 있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 6일 보도자료와 유튜브 공식 채널 등을 통해 방송 중단 소식을 알렸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방송은 잠시 내려놓고 사업가 백종원으로서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백 대표는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며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송 복귀 시점에 대해선
더본코리아 주가가 크게 회복세를 타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백 대표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 이미 촬영을 마치고 올해 공개 예정인 작품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 tvN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등이 있다.
지난달 14일 방영 예정이었던 MBC 예능 ‘남극의 셰프’는 방영이 돌연 취소됐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백 대표의 갑작스러운 방송 중단 선언에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책임 회피성으로 내놓은 면피용 대책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본인이 나서서 브랜드 홍보하고 알리겠다고 해놓고 위기의 순간에는 뒤로 쓱 빠지는 것 아닌가”라며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도 본질적인 대책을 내놓는 게 더 진정성 있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방송인이 아닌 사업가로서 집중하기 위해 방송 중단을 선언한 것은 이해된다”면서도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결단하는 데 조심스러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방송 중단은 책임 회피일 뿐”, “이 시점에 방송 중단 결정을 내리는 건 늦은 것”, “기업 이미지 회복용 전략” 등 지적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백 대표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 대표가 최근 제시한 ‘50억원 점주 지원책’의 경우 실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00개가 넘는 가맹점에 모두 지원하기엔 50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5개로, 총가맹점 수는 3066개가량 된다.
지원금을 단순히 균등하게 나눌 경우 점포당 163만원 정도다.
이를 3개월로 나누면 월 54만원에 불과하다.
이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로 지원 차등을 둔다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브랜드에 대한 지원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정윤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매출이 잘 나올 때는 일 매출 200만원 정도 나왔는데 현재는 60~70% 떨어진 수준”이라며 “본사에서 가맹점 지원을 해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50억원은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연돈볼카츠처럼 매출이 높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지원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논란 수습 및 조직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과 소통하며 건의사항 등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 감사 조직의 구성을 마치고 조만간 가동할 계획이다.
50억원 가맹점 지원뿐만 아니라 추후 추가 지원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