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통합 재건축 열풍...공사비 절감에 대단지 프리미엄 기대까지 [김경민의 부동산NOW]

서울 강남권에서 통합 재건축 열기가 뜨겁다.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어 재건축하면 사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조경, 커뮤니티시설 확보 효과도 나타나 주요 단지마다 통합 재건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통합 재건축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경(매경DB)
개포, 대치 일대서 통합 재건축 활발
통합 재건축은 말 그대로 여러 아파트 단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하는 재건축 방식을 말한다.

강남권에서는 2023년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2,990가구 대단지 ‘래미안원베일리’가 대표 사례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신반포3차(1,140가구)와 신반포23차(200가구), 경남아파트(1,056가구), 경남상가, 우정에쉐르1·2차(37가구) 등 5개 단지 총 2,433가구와 상가 소유주들이 2015년 9월 통합 조합을 출범시켜 재건축한 단지다.


최근에도 통합 재건축 사례가 하나둘씩 등장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우성3차·현대1차(경우현)는 3개 단지를 합쳐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984년 나란히 입주한 경우현은 올해로 준공 42년 차를 맞았다.

단지별로 진행하던 재건축을 하나로 합쳐 최고 49층, 2,320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우성1차·쌍용2차가 기존 476가구와 364가구를 헐고 최고 49층, 1,322가구로 새로 짓는다.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방배삼호1·2차와 3차 일부(10·11동)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도 기존 미성(1,230가구), 크로바(120가구) 2개 단지가 2016년 통합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다.


강남권 주요 단지마다 통합 재건축에 나선 이유는 뭘까. 개별 재건축과 비교해 장점이 꽤 많기 때문이다.

우선 단지 규모가 커질수록 재건축 과정에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재건축 과정에서는 대규모 발주로 자재값이나 인건비 등 공사비가 저렴해진다.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면 단독 재건축보다 약 11% 내외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국토연구원 조사 결과도 있다.


주거 환경이 한층 개선되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통상 단지가 클수록 대지면적은 넓어진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조경이나 커뮤니티시설, 주차장 등 주민들이 선호하는 공용시설을 들이기 쉽다.

보다 많은 세대가 단지 내 시설·서비스 비용을 분담하는 만큼 관리비가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난다.


게다가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대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당연히 집값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단지마다 재건축 진행 속도가 달라 통합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원 간 갈등을 겪기도 한다”면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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