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피난처 수요 이끌고 있어”
금 매수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
골드만삭스 온스당 3700달러 전망

금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매경DB)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장기화 가능성이 불거지면서다.

국제 금값은 어느새 온스당 3300달러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정치·경제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금 가격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안전 피난처(Safe Haven)’ 수요를 이끌고 있다”며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정부 신뢰 훼손으로 이어져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금 매수세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사이클(Bull Cycle)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올 연말 금 목표가를 온스당 3700달러로 제시하며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달러화 가치를 낮추기 위한 제2의 플라자 합의,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도 금 가격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본다.

박상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마러라고 합의 우려가 달러화의 추가 약세와 금 가격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러라고 합의는 스티븐 미런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 ‘세계 무역 시스템 재편을 위한 가이드(A user’s guide to restructuring the global trading system)’에 등장한 개념이다.

미런 위원장은 100년물 미국 국채를 무이자에 가까운 금리로 동맹국에 강매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위적인 환율 조정으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한다는 논리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