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가 다음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영업이익 면에서 '잭팟'이 터질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2021년 이후 선가가 오른 뒤 따낸 수주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오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화오션은 28일 공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6조7182억원, 519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8%, 영업이익은 224.1%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2조5695억원, 영업이익 1506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에 비해 9.4%, 93.3% 늘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3조782억원, 1574억원으로 각각 34.8%, 19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이 2~3배로 늘어날 것이라 관측하는 것은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사의 수주 물량은 보통 2~3년 뒤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다.

선가가 오르기 시작하던 2021년 이후 수주 물량들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불황기에는 살아남기 위해 가격이 낮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수주를 했기 때문에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되지만 수익성이 안 좋았던 반면, 일감을 챙겨놓은 뒤에는 조선사에도 낮은 선가로는 수주를 안 할 수 있는 협상력이 생긴다.


조선 3사의 미래도 밝은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조선 3사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5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트럼프 효과가 강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동맹국에 최첨단 선박들을 주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이 수혜 대상이 될 확률이 높은 데다 미 해군의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고환율도 조선 3사에는 유리한 조건이다.

결제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 헤지를 하더라도 환율이 높으면 더 큰 이득을 보게 된다.

친환경 규제 역시 K조선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대형 선박들을 대상으로 강화된 탄소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강점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발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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