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미국국채엔화노출액티브(H) 수익률 8.96%... 해외채권ETF 중 가장 높아
7일 엔화 2년만 최고치 기록 후 계속 1000원대 ... ‘엔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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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밖에서 행인들이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간의 환율을 표시하는 전자 화면을 지나가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엔화 강세 흐름이 겹치며 수익률이 뛰어올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 연초 이후 수익률은 8.96%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된 해외채권형 ETF 36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 ETF의 평균 수익률은 1.69%다.
평균 대비 5.3배 높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합성 H)’ ETF 수익률도 8.55%를 기록했다.
두 상품은 미국 30년 만기 국채와 일본 엔화에 동시에 투자한다.
미국 금리 하락 시 채권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고 엔화 강세 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월 단위 분배금도 지급된다.
장기채는 금리 변동에 민감해 금리가 소폭 내려가도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데, 실제로 지난 4일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9%로 9.4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해 ETF 가격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엔화 가치도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8원을 돌파하며 2023년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를 넘어선 이후 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75%까지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엔화 강세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인플레이션은 없다”며 “느리게 움직이는 연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장기채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더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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