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적자에 정상화 모색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 대표는 지난달 26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타운홀미팅에서 한화손보와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합병과 유상증자는 고려하고 있지만, 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회사인 캐롯손보의 자본건전성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캐롯의 재무건정성을 높이기 위해 양사 간 정례적 협의체를 구성해 합병을 비롯한 여러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캐롯은 2019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주도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한화손보가 59.6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사모펀드가 27%를 들고 있다.
티맵모빌리티(10.74%), 현대자동차(2.5%)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고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내놓으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2019년 91억원,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662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행진을 끊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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