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고치
중국 104% 관세 앞두고 위안화와 원화 동반 하락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480원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원화 가치는 하락) 하고 있다.

미·중 관세 전쟁을 코앞에 두고 위안화 약세가 심해져 원화가 동반 하락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8원 오른 148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1487.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27일 장중 최고가인 1486.7원을 넘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6일(1492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다.


미중 관세전쟁 속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보복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상호관세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정식 발효된다.

중국이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이날부터 중국에 104%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세계 경제가 불안에 휩싸이면서 밤사이 역외 위안화 환율은 1% 이상 급등해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42위안까지 뛰었다.

원화는 위원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원화 가치는 위안화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을 회피할 때 위안화와 함께 원화도 매도 대상이 되기 쉽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상승 고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1달러당 7.2038위안으로 고시해 전 거래일에 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춰 고시했었다.

위안화 추가 절하에 나설 경우 원·달러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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