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한항공·보잉·GE 3사 협력 강화를 위한 서명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셋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넷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 셋째),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왼쪽 넷째), 러셀 스토크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경영자(왼쪽 첫째) 등 양국 정부 및 기업 대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세계 최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항공기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고 적시에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러셀 스토크스 GE CEO 등 3사 최고경영진이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지난해 7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맺은 양해각서(MOU)를 조속히 이행하기로 했다.
보잉 777-9 20대와 787-10 20대를 2033년까지 도입하고 비슷한 조건으로 항공기 10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넣은 계약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GE의 예비 엔진 8대(옵션 엔진 2대 별도) 구매와 보잉 777-9 항공기용 GE9X 엔진 관련 정비 서비스 계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3사 간 협력 규모는 보잉 항공기 구매 249억달러, GE 엔진 구매·정비 78억달러로 총 327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보잉·GE와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글로벌 항공기·항공엔진 공급망 문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기 공급 규모는 2018년 1813대에서 2024년 1254대로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기단을 확대·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보잉 777-9 기종은 현재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차세대 대형 항공기로 내부를 넓혀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787-10 기종은 보잉의 드림라이너(787) 시리즈 중 가장 큰 기종으로 환경친화적 설계로 유명하다.
특히
대한항공의 기단 현대화에는 내년 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조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보잉과 MOU를 체결할 당시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 맞춰 E
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강화하고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기단 현대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서명식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함께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미 양국 관계 장관이 기념식에 공동 참석한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한국을 기술 협력이 제한되는 '민감국가' 목록에 포함하는 등 양국 무역 관계에 긴장감이 커졌다"며 "이번 발표가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