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데이터 전문 기업 ‘로플랫’ 분석
가정의 달·추석 시즌 방문객 두 자릿수↑
‘일부러’ 찾아 쇼핑 즐기는 곳으로 진화
평일엔 동네 매장, 주말엔 대형 매장 강세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에 대한 위기론이 불거졌다.
언제나 예외는 있다.
생활용품 전문점 브랜드 ‘다이소’가 대표적이다.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다이소 방문객과 매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잘나가는 것도 아니다.
특정 시즌이나 이벤트 기획 때면 방문객이 급증하는 ‘목적형 쇼핑’ 양상을 보인다.
위치기술·데이터 전문 기업 ‘로플랫’이 다이소 방문 데이터 273만명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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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플랫 제공) |
다이소 인기는 수치로 드러난다.
로플랫에 따르면 2023년 다이소 방문자 증가율은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인 반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약 59% 늘어나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매장 유형마다 방문객 수 증가폭이 다르다.
다이소 매장을 독립 상권에 위치한 ‘대형 매장’, 주거지역 중심의 ‘동네 매장’, 대형마트·쇼핑몰 내 위치한 ‘입점 매장’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대형 매장과 동네 매장은 하반기 방문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입점 매장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방문객이 대형 매장은 36.3%, 동네 매장은 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점 매장은 4.4% 감소했다.
또 연말 시즌 방문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 대형·동네 매장과 달리, 입점 매장은 연말 방문자 증가폭이 크지 않거나 되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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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플랫 제공) |
시간대별 방문자도 저마다 다르다.
동네 매장은 평일 방문 비중이 높았고 대형 매장은 주말에 강세를 보였다.
입점 매장은 요일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네 매장은 거주지 반경 1㎞ 이내 방문 비율이 높은 철저한 ‘근거리 쇼핑’ 패턴이 나타났고 입점 매장은 10㎞ 이상 원거리 방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로플랫 관계자는 “입점 매장은 대형마트나 복합몰을 찾은 소비자들이 부수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연말 대형 마트 자체 방문객 증가세가 크지 않다 보니, 입점 다이소 방문자 증가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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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플랫 제공) |
방문자 데이터 흐름을 살펴보면 특정 시점마다 방문자가 급증하는 구간이 존재했다.
다이소가 준비한 시즌별 주요 기획전이 열리는 기간이다.
다이소가 시즌 마케팅과 기획전 등을 통해 소비자 방문을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예를 들어 가정의 달 기획전이 열린 5월 방문객은 전월 대비 9.1%, 한글시리즈와 추석용품 기획전이 열린 9월엔 40.1% 방문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엔 연중 최고 방문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단순히 저렴한 생활용품을 사러 가는 곳을 넘어, 시즌마다 일부러 찾아 쇼핑을 즐기는 곳으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로플랫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긴 했지만 다이소는 ‘가볍게 들러 구경하고 쇼핑하는 곳’이라는 특성이 강한 만큼 지속적인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특정 시즌마다 방문자 수가 급증하는 패턴이 나타나는 만큼, 다이소 시즌 기획전과 마케팅 전략이 향후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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