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미국 증시가 대혼돈의 장세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 내용이 도화선이 되면서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직전 최고가 대비 무려 14% 폭락했다.

국내 증시는 연초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이번주 단기 조정의 바닥을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지수 회복 과정에서 최근 조정이 컸던 반도체, 제약·바이오, 로봇 등 업종이 반등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조선, 우주항공, 방산 등 최근 약세장에서 가장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종목들은 단기 차익 매물 소화 과정 이후 다시 눌림목 구간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반도체
엔비디아 주가의 단기 급락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훼손된 상태다.

최근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등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동반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업황 흐름에는 큰 변동이 없고 레거시 D램도 PC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 흐름이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양회를 통해 소비 부양책을 발표하고 가전,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대한 전폭적인 보조금과 이른바 '이구환신'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방은 이번주 확인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반도체 소부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바닥을 쳤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도 단기 하락 파동은 이제 끝자락에 온 듯하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을 상반기 안에 조기 확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전히 공급자 우위의 HBM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HBM 핵심 소부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유리 기판과 유리 인터포저, 액침 냉각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당장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지만 기술 개화와 시장 선점의 관점에서 꼭 살펴봐야 한다.



제약·바이오
다음주는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들에 빅뱅의 시간이다.

작년 유한양행이 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이후 3월 20일은 HLB가 간암 1차 치료제 리로세라닙 허가로 다시 한번 미국 항암제 시장에 도전 중이다.

3월 26일부터 개막하는 유럽 폐암학회(ELCC)에 참가하는 기업 중 알테오젠유한양행은 20일 초록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보로노이, 바이오솔루션, 퓨쳐켐 등 기업이 임상 관련 일정을 3~4월 내내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가 급락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가격 접근성이 높아진 상태다.

미국 암학회와 종양학회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방산·조선
최근 2~3주 동안 지수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시세를 분출한 업종은 단연 방산과 조선 업종이다.

장기 수주 사이클의 진행과 단기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한화 그룹주를 중심으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중장기 업황과 단기 업황 모두 아주 양호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다소 부담이다.

최근 추락한 낙폭 과대 업종의 반등이 진행될 때는 방산, 조선 기업의 차익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자.

로봇
이번주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클로봇, 티보로틱스 등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해 산업용 로봇과 물류 자율주행 로봇을 함께 개발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그와 함께 로보티즈, 하이젠알앤엠 등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기업도 동반 상승했다.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고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 구축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기업을 중심으로 빠른 시세 반등을 노려보자.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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