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래스카 LNG 개발 韓철강·조선 수혜 기대 정치·경제적 변수 유의 [MBN GOLD 시황저격]

미국의 숙원 사업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프로젝트가 다시금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조선업 촉진을 위해 특별 세금 감면을 진행하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미국 에너지 패권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Prudhoe Bay) 지역에 매장된 약 35조ft³(9911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남부 니키스키 항구까지 약 1300㎞의 가스관으로 운송한 뒤 액화하여 수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연간 생산량은 1500만~18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의 연간 LNG 수입량(약 4000만t)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으로, 에너지 수급 다변화와 안정성을 확보할 매력적인 기회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국내 기업으로는 한국가스공사가 첫손에 꼽힌다.

민간 기업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같은 자원 개발 전문 기업이 후보로 거론되며, 이들은 해외 가스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사업은 철강과 조선 산업에도 큰 기회를 제공한다.


1300㎞에 달하는 가스관 건설에는 수십만 t의 강관이 필요하며, LNG 저장탱크와 액화 터미널 건설에는 특수 강판과 후판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동양철관, 하이스틸 등 철강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이 북극해 운항에 적합한 쇄빙 LNG 운반선 건조로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수혜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활기를 띠겠지만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 이상의 가스관을 건설해야 하며, 극한 환경(영하 40도 이하)에서의 공사 난도로 인해 완공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고, 그사이 경제적·정치적 변수가 사업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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