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미국 증시는 피로감이 쌓이는 모습입니다.

미국 관세 정책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최근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상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2차전지·자동차 등 미국 통상 정책에 민감한 업종이 많지만, 지속된 주가 약세로 더 이상 빠지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관세 정책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관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상과 현실은 다릅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지만, 1개월 유예로 입장을 바꾼 것이 대표적인 증거입니다.

멕시코에서 자동차 수출이 가장 많은 기업은 GM, 스텔란티스, 포드입니다.

즉 관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 기업들입니다.


상대국들의 보복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입니다.

중국은 미국 농축산물에 대한 추가 보복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관세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농축산물 수출이 감소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 국민들입니다.


코스피는 미국 시장 대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는 여전히 1400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증시의 가격 매력은 여전히 높습니다.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도 마무리 국면에 있기 때문에, 관세 정책 변화의 작은 트리거(기폭제)가 나온다면 한국 시장은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 통상 정책의 향방은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막연한 낙관은 경계해야 하지만, 우리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이유 또한 없습니다.

우리 시장의 조선·방산 업종은 글로벌 주식 대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도주들의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유틸리티·화학 등 저평가된 기업들도 많습니다.

주도주와 딥밸류(Deep-Value·초저평가)에 있는 기업을 적절히 배분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 정책 수혜 업종에는 조선·방산·원전 기업이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이에 속합니다.


한국이 경쟁력 있는 산업인 바이오,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적절히 포트폴리오에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테오젠, 삼양식품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유틸리티·화학·태양광 업종 중 한국전력, 한화솔루션, 금호석유는 딥밸류에 속한 종목입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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