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모셔야 살아남는다”…카드사가 골프·병원 맛집된 이유

액티브시니어 카드이용액 1년새 7.9% 증가
의료, 보험, 골프 등 중장년층 특화 혜택 제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카드업계에서 경제력이 탄탄하고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니어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급부상했다.

카드사들은 시니어를 정조준한 카드 및 특화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2일 NH농협카드가 발간한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60세대인 ‘액티브시니어’의 카드이용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액티브시니어 고객의 카드이용금액은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 고객의 이용금액 증가폭이 4.6%인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증가세란 평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골프, 의료, 보험 등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개발 및 출시 중이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시니어 고객 대상 신용카드인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 특화 서비스로는 생활요금(아파트관리비, 전기요금, 가스요금) 자동납부 및 4대 사회보험 및 손해보험 결제 건 대해 서비스를 제공이 있다.

병원, 약국, 동물병원 업종 및 대교뉴이프 ‘인지·신체 케어 서비스’ 결제 건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에는 시니어 맞춤 혜택이 담긴 ‘골든라이프 올림카드’와 ‘골든라이프 티타늄카드’가 있다.

골든라이프올림카드는 병원 및 약국 업종에서 5% 청구할인이 가능하다.

골프장, 골프연습장, 종합스포츠센터 레포츠클럽 등에서 일반적립률 1%, 우대적립률 2%가 적용된다.

KB국민 골든라이프올림카드 결제계좌를 KB골든라이프 연금우대통장으로 변경 등록 시, 변경신청일 기준 다음 영업일 이용분부터 우대 적립(2%)도 제공한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시니어플러스’ 역시 병원, 동물병원, 약국 등에서 최대 1.5% 적립 혜택을 갖추고 있으며, 골프경기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볼링장, 수영장, 헬스클럽 등에서도 적립이 된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보이스피싱 타깃이 되기 쉬운 노년층을 보호해주는 카드도 있다.

NH농협카드의 60세 이상 소비자를 겨냥한 고령친화형 상품 ‘올바른홈타운카드’다.

해당 카드를 소지한 고객은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연 1회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외 주요혜택으로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병원, 약국 등에서 5% 할인, 건강식품 10% 할인 등이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 아이디 비타(iD VITA)’는 병·의원, 약국 등에서 20%, 생명보험, 손해보험 10%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중 국민연금증카드를 리뉴얼해 시니어 특화카드를 출시해 5060세대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사내벤처 ‘메모리올’을 통해 상속 준비 방법, 유언장 작성법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왔다.

메모리올은 추모 관련 종합 서비스 ‘조상님복덕방’을 2023년 8월 론칭했다.

이를 통해 현금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추모 관련 시장에서 카드결제를 확대하고 분납이나 정기적인 구독 결제를 통해 소비자 체감 비용을 낮춰 나갈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별도로 시니어 특화 카드를 운영하고 있진 않지만, 디지털 서비스에 취약한 이들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돕기 위한 ‘라이트(LITE) 모드’를 도입했다.

지난 2020년엔 상품 안내서를 읽기 힘든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상품 안내 음성지원 서비스’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초고령화 진입 단계에서 절대적 수가 커지고 있는 중장년층을 타겟팅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마케팅 전략”이라며 “최근의 시니어층은 은퇴 자녀 양육이나 주택 구입 등의 큰 지출이 끝난 후,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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