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들어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수 경제가 마비되며 최근 두 달 새 자영업자 수는 20만 명 넘게 줄었는데요.
특히 외식업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으며, 경기 부양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한 식당가.
점포 사이사이로 임대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국내 자영업자 수가 빠르게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국내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20만 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로 외식업이 직격탄을 맞았던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영업자 수가 급감한 데는 외식업 경기가 크게 기인했다는 분석.
물가 상승으로 외식 물가가 덩달아 요동치며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외식업체 3천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작년 4분기 외식업계 체감 경기 지수는 71.52로 작년 3분기(76.04) 대비 4.5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외식업계 체감 경기 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70대까지 떨어진 이 지수는 작년 하반기 들어 감소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세부 업종별로 살펴봐도, 출장음식서비스업을 비롯한 구내 식당업, 주점업까지 외식산업 업종은 분야를 막론하고 각각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식 등 외부 소비를 줄이는 소비 행태가 고착화된 가운데, 고금리까지 덮치면서 장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외식업계 역시 경기 부양책이 없으면 올해 업계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경기 부양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입니다.
코로나19 극복에도 자영업자의 줄폐업이 이어지면서 국내 내수 경기가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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