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강남 강남 하나 보네”…‘토허제’ 족쇄 벗자 전국 집값 하락에도 나 홀로 상승

13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집값의 독주가 매섭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다상지 수요 아파트 집주인들이 호가를 대폭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2%에서 0.06%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0.04%) 대비 하락 폭이 주춤했지만 여전히 0.03%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수도권(-0.03%→-0.01%)과 지방(-0.05%→-0.04%)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대비 소폭 줄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지역과 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주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희망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상승 거래 체결도 이뤄지면서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0.36%), 강남구(0.27%), 서초구(0.18%) 등 강남권 위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광진구와 마포구는 각각 0.05%, 0.02% 올랐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신천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12일) 기대감을 타고 집값이 상승세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 ‘엘·리·트’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지움’ 전용 84.83㎡는 26억원(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팔렸다.

지난달 24일 동일 면적이 22억1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4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지난 14일 28억원에 팔리면서 지난 5일 동일 면적 매매가 27억4000만원 대비 6000만원이 올랐다.

개포우성1차 127.61㎡의 경우 12일 44억원에 팔리면서 이달 초 41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일여 만에 2억5000만원이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변동률 추이. [사진 출처 = 한국부동산원]
반면, 동대문구(-0.05%), 노원구(-0.04%), 도봉구(-0.04%), 금천구(-0.01%), 구로구(-0.01%)는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0.05%→-0.04%)와 인천(-0.08%→-0.06%) 하락 폭이 축소됐다.

다만 경기권의 경우 평택(-0.23%), 광명(-0.18%) 등이 하락한 반면 과천(0.15%), 부천 원미구(0.14%) 등은 상승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지방에서는 대구( -0.12%→-0.09%), 부산(-0.06%→-0.06%) 등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며 5대 광역시가 0.06% 하락했고, 세종(-0.12%→-0.12%)도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전세가는 0.00%로 전주(-0.01%) 대비 보합세로 돌아섰다.

다만 서울(0.02%)의 경우 전주(0.02%)에 이어 상승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 측은 “외곽지역·구축에서는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으나 학군지·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에서는 임차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고,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세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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