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개발자들 만나 청사진 공유
로봇 산업 진출 가능성도 시사
마크 첸 등 오픈AI 고위임원진
서울대 재학생 100명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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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샘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열린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임세준 기자 |
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오픈AI의 비공개 개발자 워크숍 ‘빌더 랩’에 케빈 웨일 최고제품책임자(CPO) 등과 함께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국내 개발자들과 만나 “오픈AI는 로보틱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 온 이유도 한국 기업들이 로봇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빌더 랩은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된 행사로, 100여 명의 AI 개발자를 초청해 오픈AI 기술을 같이 활용하며 진행하는 전문가 세션이다.
전날 밤 11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올트먼 CEO와 주요 임원진은 이날 아침부터 분 단위의 촉박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올트먼 CEO가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한 플라자호텔에는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올트먼 CEO는 빌더 랩 행사에서 “(AI 모델이) o1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적은 데이터만으로도 큰 성능 향상이 가능해지고 있다”라며 “o 시리즈부터 큰 발전을 통해 환각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의료 분야에서 AI를 접목하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웨일 CPO가 “직접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혁신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관련 그룹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카카오 간담회에서도 “AI가 이제 과학에 기여할 수 있다.
질병 치료처럼 과학을 위한 AI가 가장 큰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딥시크에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오픈AI는 최고의 연구진과 가장 많은 사용자 그리고 피드백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고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오픈소스 전략도 고려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빌더 랩 참석 이후 올트먼 CEO는 개별 미팅 장소로 이동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약 40분 회의한 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도 만났다.
이어 그는 같은 호텔에서 진행된
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포옹하며 양사 간의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이동해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오픈AI의 기술 연구를 이끄는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같은 날 오전 서울대를 찾아 재학생 100여 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오픈AI 경영진이 한국 방문 직전 머물렀던 일본에서는 올트먼 CEO가 지난 3일 도쿄대를 직접 방문해 30여 명 학생과 만난 바 있다.
첸 CRO는 서울대 AI연구원(AIIS) 주최로 열린 세션에서 장병탁 AIIS 원장과 대담을 진행하면서 “AI 분야에선 여전히 박사 수준의 인재는 부족하다”며 “전공이 무엇이든 박사 학위를 갖출 만큼 깊이가 있다면 자신만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첸 CRO는 사전 취합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약 45분간 총 18개에 질문에 대해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는 오픈AI가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해서는 “AI 개발은 사람들이 느끼는 효용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며 그것을 위해선 추론 능력을 더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데에 대해선 “데이터 고갈을 걱정하기에 아직 정복하지 못한 데이터가 너무 많다”며 “사진, 비디오, 음성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어떻게 AI에 학습시킬지 고민 중”이라며 현시점에선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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