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모멘텀 약화·내수 부진 탓
“2·3분기 각각 25bp 추가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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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오는 1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2.75%로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내용의 한국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미국의 통화·무역 정책과 국내 정치 상황 불확실성 증가로 경계감이 있지만 비둘기파적 통화정책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통화정책 추가 완화 근거로 성장 모멘텀 약화와 정치 위기로 인한 내수 하방 리스크를 꼽았다.
미국향 수출이 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말에는 전체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12월 수출 강세는 관세 인상을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이며, 여전히 중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 수출이 부진해 전체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봤다.
12월 원화 약세에 따라 국내 연료 가격 상승으로 근원 인플레가 소폭 상승했지만, 일자리 증가율과 임금 상승률 둔화, 정부의 관리 물가 인상 지연 결정으로 근원 인플레는 목표치인 2%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전문 딜러의 전략적 헤지 시작과 최근 은행의 해외 차입 완화 등을 감안할 때 외화 여건이 한은의 정책 변화 여지를 이전만큼 제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 빚 역시 감소추세에 있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여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가계 부채 월별 증가율은 8월에 정점을 찍은 후 명목 기준으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스트레스
DSR 규제에 따른 은행권 차입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결과다.
통화 완화 시기는 2월보다 1월이 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최신 모형에 따르면 금리를 1%p 하락할 경우 0.25%가량 성장률이 올라가는데, 통화 정책 효과는 4개 분기가 지난 뒤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통화 완화를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1월 금통위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경우, 올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25bp를 인하하면서 완화 속도를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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