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965년 11월
현대건설의 첫 해외 수주(태국 타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이후 59년 만입니다.
오늘(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달 1조달러(한화 약 1천468조원)를 돌파했습니다.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올해 11월까지 9천965억달러를 기록하며 1조달러까지 35억달러가량을 남겨 놓고 있었습니다.
대외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건설업계가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수주가 연말에 몰리면서 기록 달성이 가능하게 됐다는 해석입니다.
지난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400억달러를 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해외 수주액은 326억9천만달러이며, 12월 수주액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중동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2023년 해외수주액의 34%를 차지했던 중동 비중은 50%가량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해
현대건설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억8천만달러)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폿' 수주가 이어진 덕분입니다.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60억8천만달러 규모의 파
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해외수주 1조달러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이 나왔지만 정부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국토부는 1조달러 달성 때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계획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여의찮은 상황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과 대외 환경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아 올해 해외건설 수주 환경은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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