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율과 대내외 리스크 등으로 원화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업종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를 이끌어내고 있어 주목을 받습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달 들어 어제(26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약 2조 7천억 원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월간기준 순매도 행렬이 반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달러당 원화값 급락으로 인해 원화표시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비상계엄사태 이후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흐름속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를 이끌어내고 있는 업종들이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게임주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매수강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달들어 SK하이닉스(4천50억 원)에 이어 가장 많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네이버(3천937억)원의 경우, 검색과 쇼핑플랫폼 등 기존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AI 개편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 또 숏폼과 개인방송을 비롯한 신규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네이버는 올 4분기들어서만 외국인 지분이 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게임주역시 약세장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증시 주요 게임 종목은 연초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대폭 높아졌는데, 크래프톤은 9.2%포인트나 뛰었고, 넷마블(2.4%P), 더블유게임즈(4.8%P), 데브시스터즈(3.4%P)도 뚜렷한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이 높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본사와 인력이 국내에 있어 비용을 원화로 지불하는 게임사의 경우, 최근의 달러강세·원화약세 상황에서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70원 선을 돌파해 이같은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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