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가 5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미국 대선일인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84% 오른 139.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4310억달러를 기록해 이날 주가가 0.65% 오르는 데 그친 애플(3조3770억달러)을 제치고 전 세계 기업 시총 1위에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그동안 엔비디아가 장중 1위를 기록한 적은 있었으나 종가 기준은 이후 처음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앞으로 엔비디아 공급사 위치를 얼마나 사수하느냐에 따라 전망이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 대비 1.35% 상승한 19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간밤의 '엔비디아 효과'를 누리며 전일 종가보다 2.33% 높은 19만7700원에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은 HBM3E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SK하이닉스의 점유율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범용 D램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대비 0.52% 하락한 5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당초 전일 대비 0.69% 높은 5만8000원으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시장 진입 시점에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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