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식품업계 '사업 다각화' 열풍

【 앵커멘트 】
식품업계가 본업과 전혀 다른 사업에까지 손을 뻗으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습니다.
한 우물 파기는 이제 옛말이 돼버린 건데요.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식품·유통업계가 본업 외에 다양한 영역의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뷰티 ODM 업체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하면서입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최근 국내 주류 소비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자, 신성장동력으로서 뷰티 사업을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수혜 업종으로 K-푸드 산업 다음으로 K-뷰티가 떠오르고 있어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론칭하고 건기식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라면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기식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오리온 역시 올해 1월 바이오업체 리가켐바이오 지분 26%를 5천40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삼양식품과 마찬가지로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선정하고 관련 투자에 나선 겁니다.

hy는 지난 6월 배달앱 '노크'를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배달대행사 메쉬코리아(현 부릉)를 인수한 hy는 이를 활용해 배달 사업을 시작하고 기존 프레시 매니저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식품·유통업계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러한 사업 다각화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한국의 내수 시장이 2020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면서 위축돼 있기 때문에 하나의 본래 사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때문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추구하는 게 최근의 추세인 것 같습니다."

본업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당분간 식품업계 'N잡'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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