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장영실상] 치즈로 만든 산소차단 코팅재 바로 분해되고 재활용도 쉬워

왼쪽부터 에버켐텍 조소현 매니저, 윤찬석 연구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2024년 44주 차 IR52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 에버켐텍의 '넥스리어'가 선정됐다.

넥스리어는 산소를 차단해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의 산화를 막는 코팅 소재다.

치즈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 즉 천연물을 국내 최초로 활용해 생분해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산소 차단성 코팅 소재는 주로 석유화학 기반의 소재였다.

가장 큰 단점은 재활용률이 낮다는 것이었다.

가정에서 배출하는 폐기물의 80%가 이 소재를 사용한 포장재지만, 재활용률이 9%에 그친다.

에버켐텍은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재활용률을 높일 방법을 탐구했다.

연구팀은 유청 단백질을 종이 포장재에 발랐을 때 산소를 막아준다는 특성을 발견했다.


다만 단백질 소재의 특성상 장기 보관 시 부패나 변질의 위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단백질 분자 내 부패 방지 '관능기'를 도입했다.

관능기는 공통의 화학적 특성을 지니는 무리 또는 분자에서 화학 반응성을 나타내는 부분을 뜻한다.

기술을 적용한 결과 6개월 이상 부패나 변질 없이 산소 차단성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넥스리어는 다음(Next)과 차단벽(Barrier)의 합성어다.

차세대 산소 차단성 소재가 되라는 의미를 담았다.

땅에 묻으면 바로 생분해되는 친환경 제품이다.

석유화학 기반의 소재와 달리 재활용도 가능하다.


에버켐텍은 지난해 매출 170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매출 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포장재로도 적용 분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성민 에버켐텍 대표는 "산소·수분 차단성이 필요한 의약품, 전자재료용 포장재와 같은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넥스리어 외에도 천연소재를 활용해 실링제 등 종이용 기능성 코팅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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