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 근로자 자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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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지닌 피규어가 ‘인공지능’이라는 단어 앞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화이트칼라 직종 불안정이 경영학석사(MBA) 인기로 이어졌다.
고용 지표의 준수한 성적에도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영대학입학위원회(GMAC)는 올해 MBA 프로그램 지원자 수가 전년보다 12% 늘었다고 밝혔다.
GMAC은 MBA 과정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인 경영대학원입학시험(GMAT)을 주관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직장을 관두고 온전히 학업에만 열중해야 하는 풀타임 프로그램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32%나 늘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WSJ은 전했다.
통상적으로 경기 불황기에 MBA 지원율이 오른다.
취업과 근무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기 계발 시간을 갖는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 가운데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와 예전과 같은 고용 유연성이 사라지면서 화이트칼라 근로자의 승진 기회가 줄어든 점이 MBA 지원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노동부의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이직률이 코로나19 팬데믹이던 2020년 4월을 제외하고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과 예일 경영대학원,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포함한 상위권 미국 MBA 프로그램에는 지원율 증가가 두 자릿수에 달한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은 27%,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은 각각 21%, 22% 늘었다.
그렉 하니피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MBA 프로그램 부학장은 WSJ에 “AI와 노동력 변화, 지속가능성 등과 관련된 이슈로 인해 기업과 사회 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경영학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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