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2일 인도 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가운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관련 종목들이 예상보다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이에 따른 영향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 인도 상장 관련 종목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평균 11.5% 떨어졌다.
현대차는 7.06%,
기아는 18.03% 하락했다.
인도에 동반 진출하는 부품사도 상황은 비슷해
HL만도가 10.91%,
서연이화 14.78%,
화신 5.3%,
에스엘은 12.94%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현대차가 인도 증시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뒤 관련 종목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관련주들이 8월과 9월에 걸쳐 저점을 찍은 뒤 아직 고점 수준까지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글로벌 자동차 업황 불황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달 영업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독일 내 공장 2곳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BMW도 영업이익률을 기존 10%에서 최대 7%까지 낮춰 제시하는 등 수요 부진에 따른 여파가
현대차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사상 최대 규모로 IPO를 진행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만큼 관련 종목들의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인도 동반 진출 부품사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에 이르는 청약에 성공하며 인도법인 IPO를 마감했다.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은 인도 현지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3억달러(약 4조5200억원)에 달한다.
증거금은 총 55억1000만달러(약 7조5600억원)로 알려졌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413만대가 팔린 세계 3위 시장이다.
현대차는 인도와 일본 합작사인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부터 인도에서 연간 100만대를 생산할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설계획과 더불어 인도 현지에 진출한 부품사들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010년과 2012년
현대차·
기아가 중국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며 중국 동반 진출 부품사가 부각됐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특히 인도 시장은 중국 시장 판매 정체로 주가 급락을 맛봤던 2017년과 다르다는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
현대차가 인도 증시에 상장하면 부품사는
현대차·
기아의 과점 구조와 증설, 신차 출시 수혜로 오랜 기간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L만도·
에스엘·
화신·
서연이화 등 매출에서 인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화신의 인도 매출 비중은 18%,
서연이화는 15%,
에스엘은 11%에 이른다.
HL만도도 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
HL만도는 마힌드라·타타 등 인도 현지 업체에 전자화 시스템부터 컨벤션 시스템까지 섀시 부품 공급을 확대해 인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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