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엔화값이 2개월여 만에 다시 달러당 150엔 선을 밑돌았다.
엔화값은 18일 오전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0.28엔까지 하락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50.3엔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긴장감을 갖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엔화 약세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달러 매수, 엔 매도세가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인 0.3%를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1%로 올랐다.
한 시장 관계자는 "견조한 경제지표와 미국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달러는 유로 등 다른 통화를 상대로도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달러 인덱스는 지난 8월 2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일본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한 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면서 당분간은 경기 부양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저와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 총선 이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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