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조한 경제지표에 엔매도 탄력
달러 지수도 2개월 만에 최고치
日 재무성 “긴장감 갖고 주시”

9월 CPI 2.4%...5개월만에 상승폭 감소

[연합뉴스]
국제 외환 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엔화값이 약 2개월여 만에 다시 달러당 150엔을 밑돌았다.


엔화는 18일 오전 한때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0.28엔까지 떨어졌다.

앞서 17일(현지시간)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50.3엔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시장 동향을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엔화 약세는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잇따라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달러 매수, 엔 매도세가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인 0.3%를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망치를 밑돌면서 고용 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애틀랜타 연준의 추산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미국의 실질 성장률은 3.4%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4.1%로 올랐다.

한 시장 관계자는 “경제 지표와 미국 금리 상승이 강달러를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달러는 유로 등 다른 통화들을 상대로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는 지난 8월 2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미국과 다른 통화들간의 금리차가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매수를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관측됐다.

하지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당분간은 경기 부양국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저와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커질 경우 총선 이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엔저는 보통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 증가를 유도하지만, 일본의 수출 물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2024년도 회계 기준 상반기 수출 물량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수출액은 6.6% 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중국의 경기 침체와 미국에 대한 자동차 판매 감소가 수출 물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EU,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 물량이 각각 14.8%, 7.7%, 2.2%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도 3조 1067억 엔 적자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폭도 전년 동기 대비 14.4% 확대됐다.

엔저로 인한 수입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수입액은 56조 657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컴퓨터 등 전산 기기 수입이 39.2% 큰 폭으로 늘었고, 미국에서의 단가가 높은 업무용 제품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한편,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고 총무성이 이날 발표했다.

상승률은 전월의 2.8%보다 0.4%포인트 둔화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을 2.5%로 전망한 바 있다.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고 총무성이 18일 발표했다.

상승률은 전월의 2.8%보다 0.4%포인트 둔화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을 2.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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