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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전국 점포의 스포츠 매장을 새 단장하고 '러너' 고객 수요를 정조준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러닝(달리기)이 유행하면서 관련 스포츠 상품군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러닝화가 포함된 '스포츠 신발' 카테고리의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5.5%나 대폭 늘어났다.

20·30대에서 달리기 열풍이 이어진 결과다.

이들은 단순히 달리기 운동에만 그치지 않고, 그에 맞는 기능성 운동화와 패션을 조합해 꾸미는 데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러닝의 계절' 가을을 맞아 나이키·뉴발란스 등 매장을 잇달아 재단장하고 나섰다.


신세계 하남점은 지난 1일 기존 나이키 매장을 '나이키 라이즈' 매장으로 새롭게 꾸몄다.


나이키 라이즈는 미래 지향적인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디지털·퍼스널(개인화) 경험을 강조하는 새로운 콘셉트 매장이다.


새로 공개된 나이키 라이즈 매장은 기존 매장을 3.5배로 키운 약 530㎡(약 160평) 면적으로 마련됐다.

기존에 없던 '러닝' '트레이닝' 카테고리 상품을 대거 들여왔다.

여성들도 러닝을 많이 하는 점을 감안해 매장의 57%를 우먼스(여성) 품목으로 채웠다.

신세계 하남점은 나이키에서 여성 매출의 비중이 기존 35~45% 수준에서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하남점 '나이키 라이즈' 매장. 신세계백화점

광주신세계와 신세계 김해점도 각각 뉴발란스 초대형 매장인 '메가샵'을 차례로 연다.

기존 매장보다 3~3.5배 몸집을 키워 뉴발란스의 모든 카테고리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18일 문을 여는 신세계광주 뉴발란스 메가샵은 약 337㎡(약 102평) 규모의 '러닝 특화 매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난 8월 전국 뉴발란스 매장에서 '오픈런'이 벌어지며 화제를 모은 중·장거리 러닝화 '퓨어셀 SC 트레이너'를 비롯한 인기 모델을 이곳에서 단독 판매한다.

운동 퍼포먼스에 특화된 의류 및 운동용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달리기는 최근 가장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한국갤럽 조사 결과 1년간 조깅·달기리를 경험한 비율이 2021년 23%에서 2022년 27%, 지난해 32%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 패션으로 입는 '고프코어'나 축구 유니폼을 입는 '블록코어'에 이어 부상한 '러닝코어'도 영향을 미쳤다.

러닝복과 러닝용품으로 꾸며 입는 패션이다.

러닝코어 트렌드에 발맞춰 신세계의 새 스포츠 매장이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선현우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은 "올해 러닝 의류와 신발을 중심으로 스포츠 매출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인기 상품은 물론이고 체험·경험적 요소를 채운 매장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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