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팔지마”... 팀 쿡 CEO에게 ‘퇴짜’ 놓은 세계 인구 4위 이 나라 [이동인의 IT쿨라임]

애플 팀 쿡 CEO. 연합뉴스
애플이 세계 4위 인구 규모를 가진 이 시장에서 아이폰16 판매를 금지 당했습니다.

바로 인구 3위 미국(약 3억 4000만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약 3억명)입니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애플이 특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아이폰 16을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내세운 조건은 바로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투자 약속을 이행하거나 이전 인증을 갱신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에서 국산부품사용요건(TKDN)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사용 비율을 40%까지 늘려야 합니다.

이 조건은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당장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조건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이 이 조건을 지키지 못할 경우 현재까지 이어온 애플 판매 인증서 유효 기간을 늘려야 합니다.

이는 현지 제조 계획,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연장될 수 있습니다.


즉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기여하는 조건을 단 것입니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에 약속했던 투자 약속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9453만달러(약 1284억원)를 투자했는데, 이는 이전에 약속한 1억1960만달러(약 162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입니다.

현지 매체 쿰파란에 따르면 정부 대변인 페브리 헨드리 안토니 아리프(Febri Hendri Antoni Arif)는 “애플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4개의 연구 개발 시설을 통해 약속한 투자를 아직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자카르타 김재훈기자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자카르타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의 회담 후 인도네시아에 제조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 나라에서 제조업을 해보고 싶다는 대통령의 열망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것은 우리가 살펴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애플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제조 시설이 없지만, 2018년부터 총 1조6000억 루피아(약 1403억원 )를 들여 개발자 아카데미로 알려진 연구 개발 시설을 설립했습니다.


문제는 팀 쿡 CEO의 방문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도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는 것입니다.

MS가 풀어놓은 보따리가 애플 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AI 인프라 강화를 위해 17억 달러(2조 3147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판매 금지는 쿡 CEO에겐 치명타가 될수도 있습니다.

지난 5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은 신흥 시장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상 최고의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애플 아이폰의 조립은 대부분 여전히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몇 년 동안 미중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생산시설을 다각화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베트남과 인도가 주요 수혜국으로 떠올랐지만, 인도네시아는 애플이 제조 계획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티쿨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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