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IPO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IPO 빅딜 가능성이 커진 건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형섭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현재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건 역시 현대자동차의 인도 법인 IPO인데, 진행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현대차 인도법인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상장 주식에 대한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22일 인도 증시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공모 예정가 범위는 한화 약 2만9천970~3만1천480원으로 신주 발행 없이 구주 매출로 이뤄집니다.

그러니까 기존 보유한 주식을 판매한다는 얘긴데, 이는 현대차 인도법인 주식 약 8억1천만 주 가운데 17.5%에 해당합니다.

앞선 공모가 범위로 산정하면 전체 공모 금액은 4조2천억~4조4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기업 가치도 약 25조~2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과정으로 상장이 확정될 경우 인도 증시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됩니다.

이번 IPO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등 세계 큰 손들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현지 생산 시설 확충과 수소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국내 증시에서도 IPO 대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데요.
IT서비스 기업 LG CNS가 2년 만에 다시 IPO에 나섰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LG CNS는 이달 초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습니다.

예비심사신청서가 접수되면 한국거래소가 45영업일 이내 심사 결과를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절차를 거치면 내년 상반기 내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LG CNS는 지난 2022년 IPO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와 고금리 등 여파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판단에 기업공개를 한 차례 중단한 바 있습니다.

LG CNS가 이번에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 예상 기업 가치는 7조 원대가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LG CNS는 2020년부터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2020년 매출 약 3조3천억 원에서 지난해 5조6천억 원대로 약 70%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2천400억 원대에서 4천600억 원대로 2배 가량 올랐습니다.

다만, LG CNS가 아직 LG그룹 계열사와 내부 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과 비교 그룹인 삼성SDS의 주가가 40만 원까지 치솟다가 현재 10만 원대로 떨어진 것은 IPO에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오랜만에 LG 계열사의 IPO 소식이네요.
올해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연내 예정된 IPO 대어는 없습니까?

【 기자 】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상장 소식이 있습니다.

케이뱅크도 LG CNS처럼 IPO 재수생인데요.

2년 만에 IPO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 케이뱅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모주식수는 8천200만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9천500~1만2천 원으로, 예상 시가 총액은 5조 원대에 이릅니다.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올해 IPO 최대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반기 IPO 기업에 비해 평균 유통물량 비중이 높다는 점은 주가 하락 위험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케이뱅크의 상장 첫 거래일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상장주식의 28% 수준인데, 이렇게 되면 공급 물량이 많아져 주가 하락 리스크가 있습니다.

또 케이뱅크에 적용된 PBR은 2.56배로 카카오뱅크 1.6배, KB금융 0.54배, 신한지주 0.51배 등 주요 은행에 비해 높아 기업 가치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케이뱅크의 목표 상장일은 이달 30일로, 시장의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내일(15일)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설 예정입니다.

케이뱅크 외에도 이달 공모주 청약에 돌입하는 기업은 22개로,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이 눈에 띕니다.

방사성 의약품 개발사 셀비온은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헬스케어사 에이치이엠파마, 동방메디컬, 2차전지 부품제조사 성우, 엠오티는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도 18일부터 24일까지 수요 예측을 거쳐 25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연말로 가는 만큼 막차 타려는 기업들 수요 때문에 통상 4분기가 공모주 성수기죠.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도 인하했는데, IPO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시나요?

【 기자 】
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는데요.

금리가 내리면 통상 유동성이 커지며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은 기업들이 3년 이상 준비하는 호흡이 긴 시장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금리는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변하는 전반적인 증시 상황에 IPO시장이 영향 받을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보다 수월해지기 때문에 IPO 시장서 '빅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 정책을 강점으로 내세운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금리 인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가 되는데요.

금리 인하로 배당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몸값 약 3조 원으로 추산되는 서울보증보험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중으로 빠르면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2차전지나 헬스케어, 로봇 제조 등 성장 기업의 경우 금리 인하 시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률이 낮아져 더 높은 시장가치를 부여받을 기회가 커진다고 평가됩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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