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을 공개하자 월가와 경제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린 결론이다.


지난 9월 FOMC에서 빅컷이 단행됐지만 회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당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매파적인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달 FOMC에서는 스몰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혹은 동결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달 FOMC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으며,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 1명만 스몰컷을 주장하며 빅컷에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사록을 통해 실제 회의장에서는 보먼 외에 스몰컷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한 위원이 복수로 더 있었음이 확인됐다.

스몰컷을 선호한 위원들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의사록은 또 "소수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첫 인하의 폭보다도 전반적인 통화 정책 정상화 경로가 통화 정책의 제한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단계적 인하'를 선호한다는 뜻이다.

또한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두고 일부 위원은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적게' 내리는 위험이 있다고 본 반면 다른 일부 위원은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많이' 내리는 위험을 우려했다.

금리 인하 속도를 두고 완전히 다른 두 견해가 제시된 것이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에서 빅컷과 스몰컷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결국 빅컷을 밀어붙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지만 6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부는 10일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2.3%)를 상회하지만 전월(2.5%)보다는 둔화한 수치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둔화했고, 2021년 2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전달과 같았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해 전망치(3.2%)와 전달(3.2%)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달과 같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높게 나온 직후 0.0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5만8000건으로 예상치(23만1000건)와 전주(22만 5000건)보다 많았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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