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원화값이 6개월 만에 1310원대에 마감했다.
중국이 잇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데다 일본에서도 금리 인상 지지자인 이시바 시게루 신임 자민당 총재 선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는 물론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원화값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1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이 1310원대에 마감한 것은 지난 3월 14일(1317.6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화값 등 아시아 통화가 상승한 배경엔 회복된 위험선호 심리가 있다.
앞서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을 재차 촉구하며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 의지를 나타내자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였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부진했던 중국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중 수출이 많던 한국의 원화도 강세를 나타낸 것"이라며 "미국의 '빅컷'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여력이 생긴 상태에서 중국 경기부양책까지 나오며 위험선호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이날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 역시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
장중 1320원대로 강세폭을 줄였던 원화값은 금리 인상에 비판적이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대신 이시바 전 간사장이 선출되자 다시 1310원대로 강세폭을 넓혔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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