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간병비 450만원, 처자식은 어쩌나”…고민많던 가장이 결국 가입한 ‘이것’

최근 일부 보험사가 간병비 보험의 보장액을 늘리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A씨는 최근 간병비로 쓴 비용을 지원해 주는 ‘간병비 보장 보험’에 가입했다.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져 입원을 해보니 간병비의 부담감을 몸소 느껴서다.

간병비만 한달에 450만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간병비 보험이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A씨의 가족들이 간병비를 부담했다.

A씨는 간병이 필요하게 되면 다른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가입을 결정했다.


최근 일부 보험사가 간병비 보험의 보장액을 늘린 가운데, 일부 보험대리점 설계사들은 보장액이 다음 달부터 줄어든다며 빠른 가입을 권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사는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최대 40만원을 보장하는 체증형 간병비 보험을 이달까지 판매할지 검토하고 있다.

20만원을 보장하는 일반형과는 별개다.


다른 보험사들도 간병비 보험의 보장금액을 최근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간병비 보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보장 한도액을 늘려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간병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요양병원 등에서 간병인을 고용할 때 드는 비용은 지난해 기준 월평균 37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가구의 중위소득인 224만원의 1.7배다.

소득이 낮은 노인일수록 간병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령가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간병인 수요는 급증하는데 업무 강도 등으로 간병직 기피가 심해져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는 간병비 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상품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장액을 계속 올릴 수는 없으니 가입 연령 등에 따라 보장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며 “자체적인 위험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간병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수요가 높은 보험 상품일수록 보장 금액이 조금만 올라도 마케팅 효과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한곳에서 보장액을 늘리면 다른 회사도 따라가는 분위기가 있다”며 “특히 수요가 많은 상품일수록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다발적으로 한도액을 내리지 않는 이상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보장액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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