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은 한계기업이 2년 연속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이 106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며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 지연으로 고금리 충격까지 장기화되면서 '이중고'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 한계기업 비중은 16.4%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2021년 14.9%, 2022년 15.5%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차입금 기준 59.0%로 가장 높았고, 운수업(49.2%), 전기가스업(46.1%), 부동산업(43.8%)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06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어나며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1.52%)보다 0.04%포인트 오른 1.56%로 집계됐다.
비은행대출 연체율은 3개월 새 3.09%에서 3.30%까지 상승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15%로 지난 분기에 이어 10%대를 이어갔다.
빚으로 연명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면서 올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가계와 기업 부채 잔액) 비율은 204.9%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209.2%) 정점을 찍고 올해 1분기(204.4%)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2분기에 다시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은은 치솟는 집값과 가계부채가 정부의 잇단 규제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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