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밸류‘업’할까...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불발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제공 예정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하는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한국 상장 기업 주식의 가치평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문제(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1초 단위로 실시간 지수를 제공할 예정이며 11월 중으로 지수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성 강화, 지수성과 개선 등을 고려하여 100종목으로 선정했고 시가총액, 주주환원, 시장평가 등 다양한 질적 평가를 거쳐 총 100개 대표 기업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기준 시점은 프로그램 원년 초일인 2024년 1월 2일이고 기준지수는 1000포인트다.

유동시가총액가중 방식으로 지수가 산출되며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은 15%다.

구성 종목은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변경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포함...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불발
선정된 100개 종목 중 시총 상위 10위권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신한지주 등이다.

정보기술 분야가 24개로 가장 많았고 산업재(20개), 헬스케어(12개), 자유소비재(11개)가 뒤를 이었다.

금융·부동산은 금융 대장주 KB금융이 빠지는 등 10개 종목에 그쳤다.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은 편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요건이 있으나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점을 인정받아 특례편입됐다.

다만 예고 공시를 올렸던 KB금융하나금융지주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포함되지 않았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밸류업 지수에서 빠진 KB금융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전일보다 각각 4.76%, 3.19% 내린 7만8100원과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4.49%), SK텔레콤(-1.38%)도 하락 마감했다.


거래소 “선순환 구조 정착 지원” vs 증권가 “일단 중립”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중 기대효과. (사진=한국거래소 보도자료 캡처)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개발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수 출시 이후 다양한 지수 상품 개발 및 투자 활성화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 재평가에 일조할 것이라 기대했다.


반면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 효과에 대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증권가는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라면서도 밸류업 지수만의 차별성에는 의문을 표했다.

후행 지표인 만큼 단기간 주가 부양을 크게 끌어낼 장치는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본격화한 올해 1월 2일부터 ‘밸류업 공시 기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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