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국 정부가 미국 패션업체를 상대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서방 세계가 강제 노동을 문제 삼으면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 제품 수입을 중단한 기업들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PVH그룹이 신장 제품에 대해 정상적 시장 거래 원칙을 어긴 채 중국 기업·단체·개인과 정상적 거래를 중단하고 차별적 조치를 한 문제 등에 관해 조사를 개시한다"면서 "국가 주권·발전 이익 수호를 위한 것이고, 관련 기관의 건의·고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PVH그룹은 캘빈클라인 등 유명 브랜드를 둔 기업이다.


상무부는 "올해 들어 중국은 재차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를 가동했는데 '외국 자본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있는 것인가'란 질문이 있었다"면서 "중국은 시장 규칙을 파괴하고 중국 법률을 위반한 극소수 외국 기업만을 겨냥하고, 성실히 법을 지키는 외국 기업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상무부는 PVH그룹에 3년 동안 관련 제품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서면·증빙 자료, 조사기관이 필요로 하는 기타 자료를 30일 이내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무슬림 소수민족이 당국에 의해 구금돼 강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VH그룹은 2020년 위구르족 강제 노동 의혹이 제기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산 면화 거래를 중단했다.


미국은 2022년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을 발효해 미국 땅에 강제 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산 제품의 수입을 막았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강제 노동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WSJ는 미국 의회가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공화당 양당 의원 그룹은 캐나다·멕시코 무역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두 나라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들어오는 대부분 수입품에 대한 미국 금지 조치에 맞춰 법안 통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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