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보물섬’ 북극 영토 사수하라...美-캐나다, 국경협상 시작

보퍼트해 분쟁 해결에 초점
러시아·중국도 북극에 눈독

보퍼트해 분쟁지역. 출처=The Arctic Institute
미국과 캐나다가 북극 해상 경계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

양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북극 국경 분쟁을 협상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창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접근성이 낮아진 데다, 러시아와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는 지역인 만큼 공동대응을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성명에서 “보퍼트해 해상 국경에 대해서 두 나라 실무팀이 곧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협상 대상에는 중앙 북극해 대륙붕에서 겹치는 국경에 대한 논의도 포함된다.

협상은 이번 가을에 시작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유콘 및 노스웨스트 준주 북쪽 해저에 대해 중복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상당한 석유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에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심이 더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외관계에서 항상 같은 목소리를 내는 미국과 캐나다가 절대 양보하지 않는 곳은 보퍼트 해상이다.

보퍼트해는 알래스카주 북부의 ‘배로곶’에서 시작해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에 속하는 퀸엘리자베스 제도 서단을 연결한 약 47만6000㎢ 지역이다.


영국을 계승한 캐나다는 1825년 영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에 따라 알래스카주와 유콘 준주 사이 국경선을 기준으로 200해리의 자오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은 양국의 해안에서 200해리까지 수직으로 등거리 선을 획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국 주장에 따라 해양 경계선을 확정하면 약 2만1000㎢의 면적이 쐐기모양으로 겹친다.

해당 부분이 영유권 분쟁 대상이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2022년 북극의 작은 무인도를 두고 덴마크와 반세기 동안 벌인 영유권 분쟁인 ‘위스키 전쟁’을 끝냈다.

당시 덴마크 외무부는 캐나다와 1.2㎢ 크기의 한스섬을 암반 노출부를 따라 거의 똑같은 크기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캐나다의 엘스미어섬으로부터 동일 거리에 놓여 있는 이 섬은 1971년부터 양국의 영유권 분쟁에 휘말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