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는 여전
美 소비자심리 3년 만에 최대 낙폭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의 바른 판단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달 금리 인하 전까지 고금리를 유지했던 것은 전반적으로 옳은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그는 “매우 좋은 여건에 있다”며 “미국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세계 경제가 지탱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아시아 신흥 시장들도 세계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보고 있다”며 “내달 연례 회의에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에 “연준의 일련의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를 침체 위기에서 구해낼 것”이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연준의 정책 방향이 각 경제 주체의 자신감을 급속하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에는 경제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지연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후 항상 나쁜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과 2007년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후 주가가 급락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투자회사 세이지 어드바이저리의 토마스 우라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만일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는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 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6.9포인트 하락해 98.7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월간 낙폭이 2021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다나 피터슨 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수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소비심리 악화가 나타난 것은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여전히 건강하고 실업률이 낮으며 해고도 적고 임금도 오르고 있지만 응답자들은 근로 시간 감소와 임금 상승률 둔화, 구인 건수 감소에 더 많이 반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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