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의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금리가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전사들은 조달금리 하락에 반색하고 있지만 채권 시장 '블랙홀'인
한국전력공사발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기료 동결 등에 따른 자금 부담으로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선 한전이 채권 시장 자금을 대거 빨아가고 있어 여전채 금리가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Ⅱ AA+ 등급의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3.278%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2년 3월 25일 3.192%를 기록한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23일에는 이보다 소폭 오른 3.300%를 기록했다.
여전사들은 2020~2022년 초에 1~2%대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여전채 물량 만기가 속속들이 다가오면서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껴 왔다.
24일 이후에만 21조8444억원어치 여전채의 만기가 돌아온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여전채 차환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부담이 줄며 여전사들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큰손'으로 떠오른 한전의 채권 발행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은 위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전은 기존 발행 채권 차환 물량만 연말까지 8조9600억원이 남아 있는 데다 연말에 신규 추가 발행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6월 말부터 석 달간 7조19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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