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차량인도량 증가 관측에 주가 ‘쑥’
국내 2차전지주도 최대 10% 넘게 상승 마감
“테슬라 펀더멘털 우려 일단락...로보택시도 기대”
해리스 부통령 지지세 커지는것도 주가에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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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 |
테슬라의 올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2차전지주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6주가량 남은 상태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가 이어지는 한편 여론조사 우위 결과지를 받아들면서 ‘해리스 수혜주’인 2차전지 투심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주는 줄줄이 강세였다.
엘앤에프는 12% 상승하면서 8월 초 이후 한 달 반 만에 10만원을 돌파했고,
에코프로비엠은 6.38% 상승 마감했다.
엔켐도 장중 14% 가까이 치솟았다가 9.2% 플러스로 끝이났다.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4.03% 올랐고,
삼성SDI도 2.24% 플러스로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전일 대비 4.93% 나홀로 상승하면서 250달러로 거래를 마친 덕을 본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4월말 142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현재까지 75% 올랐다.
지난 7월 263달러 연중 최고점과 비교해도 5% 남짓 하락한 수준이다.
뉴욕증시가 강보합 마감했음에도 테슬라 주가가 오른 것은 올해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내달 2일 공개할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이 약 47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평균 추정치인 46만여 대보다 많고, 지난해 3분기(43만 5059대)와 비교해 8%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레비는 “(테슬라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며 3분기 인도량 실적 호조가 지속적인 주가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달 10일 공개될 테슬라의 ‘로보택시’ 신사업 계획에도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는 로보택시 행사를 테슬라 주가의 ‘잠재적 촉매제’라고 언급했고, UBS는 “테슬라의 현재 가치가 정당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킬 뿐만 아니라 상당한 상승 기회가 있다는 것을 확신시킬 자리”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2차전지주 투심 회복에는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하면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기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중 전기차 보조금 지원책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2차전지 주가에 긍정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임 정부 관계자들의 지지세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22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 등 700명 이상의 미국의 전현직 국가안보 관계자와 군 관계자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안보와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앞서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외교·안보 당국자 100여명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점도 호재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현행 27.5%에서 102.5%로, 네 배 가까이 크게 오른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100% 부여해 기존 25% 관세에서 상향된다”라면서 “국내 전기차 밸류체인 반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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