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시장 미국 소비회복 관건
올해 대미 수출비중 16%···中과 동일
소비 증진->수출확대로 코스피 견인
“11~12월 금리인하 효과 나타날 듯”
中 인민은행, 지준율·주담대 금리인하
완화적 통화책 예고로 경기부양 의지
“유동성 확대 나비효과, 코스피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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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챗GPT> |
금리인하기를 맞아 주요국 증시와 경기지표가 출렁이는 가운데 수출기업 의존도 높은 코스피 특성상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가 연말까지의 코스피 추세를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빅 컷’ 후 19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이 기간 1.97% 상승했다.
다만 아직은 온전한 금리인하 효과가 작용됐다고 보기에는 미미한 상황이다.
향후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우선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의 소비 회복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 특성상 코스피 지수는 시가총액과 기업이익 양쪽에서
삼성전자 등 수출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공급망 변화가 시작된 이후 한국의 수출시장에서 미국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 중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각각 16.6%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금리 인하폭이 큰 만큼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요가 확실히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날 때 코스피도 확실한 반등이 나올 것이며 그 시기는 금리 인하 효과를 확인하는 11~12월 정도가 될 수 있다”며 “미국시장 신고가 이후 후행적으로 상승했던 패턴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만 가권지수가 올해들어 25% 오르며 코스피(-1.64%)를 압도한 데에는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도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보고, 연말까지 급격한 경기침체 상황이 아닐 경우 미국으로의 한국 수출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중국이 각종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면 이는 아세안, 유럽 경기의 훈풍으로 이어지고 결국 코스피에도 호재가 되는 나비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유럽연합(EU)의 대중국 수출은 6~8위권, 대중국 수입은 2위로 올라서는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현재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하는 중국 경기가 정부의 각종 부양책으로 회복될 경우 이는 EU 경기에도 플러스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금리인하로 인해 촉발된 달러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그럴수록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신
흥국과 아시아 증시에 우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인데, 이는 곧 코스피 훈풍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조만간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는 것을 비롯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정책금리 인하, 대출시장 프라임금리 하향 유도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했다.
그 영향으로 이날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모두 전일대비 3% 이상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차를 고려할때 정책 효과는 하반기부터 유입될 수 있으며 현재 중국 경기부진은 경기사이클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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