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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열린 하반기 국내 증시 전략에 대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최아영 기자] |
코스피가 26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지수가 2800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방어주 위주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4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열린 하반기 국내 증시 전략에 대한 간담회에서 “올해 코스피는 2400~2800선에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의 등락 범위를 2400~3000으로 제시하면서도 “모든 게 좋아진 상황에서는 삼천피 도달이 가능하지만,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2800선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피는 추가 상승하더라도 속도와 오름 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들도 환율 문제로 수급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도 향후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도 감소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신용융자잔고는 10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고금리 여파로 고객 예탁금도 과거보다 줄어든 53조4000억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과 내년 1월 예정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등의 불확실성이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를 막고 있다고 봤다.
시장의 눈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에 쏠린 상태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밸류업 지수는 국내 증시에 큰 모멘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세부적으로 지원해줄 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등 고배당주 중심으로 접근하거나 방산, 음식료, 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비중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가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 은행과 보험,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은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중국 견제 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는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어 미국 주식시장과 국내 증시 모두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방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들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조선, 방산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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