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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전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
금값이 온스당 2600달러(약 348만원)를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일 (현지 시각) 뉴욕 기준 미국 현물 금은 온스당 2620.63달러(약 350만원)에 거래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직후 처음으로 온스당 2600달러 선을 돌파한 금값은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 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2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순금 한 돈(3.75g) 매입 가격이 48만2000원을 기록했고 1kg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한국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68% 오른 11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하면서 금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은 통상 금리 인하 시에 주목받는다.
금리 인하 시기에는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귀금속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등의 정치적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수록 금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값 랠리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값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중국과 인도에서는 소매 수요가 감소했다.
TD증권 상품 전략가 대니얼 갈리는 “연준 금리인하와 관련한 금 매수 수요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미미하고 아시아에서 여전히 매수 중단 상태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이는 ‘극단적 포지셔닝(투자자들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림)’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초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7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ING는 올해 4분기 금값을 2580달러로 제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1년~1년 6개월 사이 트라이온스당 3000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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