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최대 50억弗 투자 제안”
아폴로, 인텔 구조조정에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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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주 회로기판 위에 새겨진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아폴로)가 인텔에 50억달러(약 6조 6800억원) 투자를 제안했다.
반도체 기업 퀄컴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이번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인텔 경영진이 이번 아폴로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고 투자 규모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주식형 투자(equity-like investment)’라고 소개한 점을 감안하면 기업 실적에 따라 손익을 나누는 투자 형태로 관측된다.
인텔과 아폴로 측은 이번 투자 제안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군림하던 인텔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2분기 매출 및 3분기 매출 예상 전망치를 발표한 인텔은 직원 15% 감축과 배당금 지급 중단, 비용 절감 계획 등을 약속했다.
인공지능(AI)에 소홀했던 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퀄컴이 인텔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하고, 유럽·아시아에서 진행하던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이러한 인텔의 노력을 아폴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폴로의 투자 제안은 인텔의 쇄신 전략에 대한 신뢰의 표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차세대 파운드리 1.8
나노(18A) 공정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인텔의 계획대로라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나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선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텔의 미래는 내년 생산이 예정된 차세대 칩 제조 기술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기술 리더십을 되찾으면 수익률을 개선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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