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래일 대비 약 22% 급등
고려아연 “약탈적 M&A 반대”
증권가 “공개매수가 조정 가능성”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
고려아연 최대주주로 등극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추가 지분 취득을 위해 공개매수를 선언한 직후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단숨에 돌파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13일 오전 9시34분 전거래일 대비 22.12%(12만3000원) 급등한 67만90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주가가 69만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이 확전할 모양새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공개매수 신고서를 공시하고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3개월과 6개월간 평균종가(거래량평균가중가격 51만6735원 및 50만7393원)에 각각 27.7%와 30.1%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 미만일 경우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는 경우 최대 매수예정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10월4일(결제일 10월 10일)까지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지분구조상 유통 가능 물량이 23%에 불과한 상황에서 공개매수 기대감에 고려아연 주가가 단기간 내 강세 예상한다”며 “공개매수가 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가 이상에서도 주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전날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특수관계인 장씨 일가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의결권을 공동행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장씨일가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됐다.


영풍 및 장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685만9011주)이다.

이에 해당하는 물량 절반을 MBK파트너스에 넘긴다는 뜻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에 대해 공시를 통해 “당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최대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로서, 당사는 위와 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으로 비철 금속 제조업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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