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위축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과 유틸리티 종목을 집중 매입하고 나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 동안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도 KT를 국내 종목 가운데 5번째로 큰 규모인 1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방어주의 대표 격인 유틸리티주
한국전력을 40억원 가까이 사들였고,
한국가스공사는 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LG유플러스도 3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전체에서 외국인은 45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시 상승세가 꺾인 지난 8월부터 기술주 대신 방어주의 회복세가 돋보이자 외국인들이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주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간 KRX 유틸리티 지수 상승률은 5.27%를 기록했고, 코스피 통신업 지수 역시 4.47% 상승했다.
또한 다음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추석을 앞둔 기간에 통계적으로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해온 방어주가 유리하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추석 연휴에는 장기 휴장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증시가 침체되는데, 이 기간에 방어주이자 고배당주인 통신주 등의 종목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코스피는 2023년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간 3.7% 떨어졌다.
이때 코스피 통신업 지수는 오히려 1.29% 올랐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 대장주인
SK텔레콤이 2.56% 상승하면서 코스피를 견인했다.
2022년에는 추석을 앞두고 코스피가 1.3% 떨어진 반면 통신업 지수는 0.27% 상승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중 코스피는 3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통신업 지수는 SK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SK텔레콤이 하락했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KRX 유틸리티 지수 역시 최근 5개년 중 3번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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