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고기동 일대의 노인복지주택 공사 현장이 용인시의 공사 중지 명령으로 현장이 방치되면서 가을 태풍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고기동 공사현장 인근 주민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 노인복지주택 900여 세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현장은 공사가 중단돼 산자락의 토사가 노출돼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흙과 돌더미 등이 방치돼 산사태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 현장은 지난해 8월 성남시의회와 지역민의 반대를 이유로 용인시에 의해 공사차량 운행이 제한됐습니다.
그 동안 묘지 이장과 벌목작업, 수해 방지 등 공사가 진행됐지만, 시와 공사차량 운행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수년 간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고기동 주민 김모씨는 "공사차량에 따른 시민 안전도 중요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더 걱정스럽다"며 "하루 빨리 공사가 재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용인시는 지난해 8월 착공신고를 수리했지만, 사업주가 제출한 공사차량 운행계획에 대해 성남시 반대와 학생 통학 안전을 이유로 공사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기동 일대는 집중호우 시 고기리 계곡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저지대 주택과 상가 등이 상습적으로 피해를 보는 곳입니다.
특히 가을 태풍은 여름 보다 더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고, 올해에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매우 강, 초강력 수준의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상청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사현장 인근 마을의 비상대책위원장 최중호씨는 "태풍시즌도 다가오는데 운행계획 해결방안 마련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더 큰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며 "시는 시민들의 안전 우선순위를 제대로 파악하여 행정이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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