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나스닥은 처음이지?” 38% 폭락한 웹툰...네이버 주가도 악재

웹툰엔터테인먼트, 실적 부진에 38% ‘뚝’
지분 60% 보유한 네이버 지분가치 하락

웹툰엔터테인먼트. 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의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주가가 실적 부진에 폭락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하락은, 최대주주인 네이버의 지분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네이버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9일 미국 나스닥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8.2% 급락한 12.75달러에 마감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21달러다.


현 주가는 공모가 대비해서도 39.3%나 하락한 수치다.

대부분 투자자가 손실권이란 소리다.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높은 성장주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엄격하다.

이날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 급락도 실적 부진이 트리거가 됐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3억2097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컨센서스인 3억4080만달러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특히 기업공개(IPO), 주식 보상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7657만달러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다만 동일 환율 기준 전사 매출액은 3억5030만달러로 11.1% 증가했다.


3분기 가이던스도 낮아졌다.

네이버웹툰은 3분기 3억3200만~3억38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 데이터분석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3억5100만달러를 하회한다.


이용자 지표가 악화된 것도 문제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 MPU(월간 유료 이용자수)는 각각 1억6000만명(-0.8%), 7800만명(-0.4%)으로 전년 동기 보다 줄었다.


‘집토끼’인 국내 MAU와 MPU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0만명(-6.5%), 370만명(-7.5%)으로 감소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매출성장률, 일회성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실적과 이용자 지표 호전이 확인되기 전까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 급락은 최대 주주인 네이버 주가에도 악재다.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60% 이상을 보유 중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승하면, 지분가치가 올라 네이버의 기업가치도 자연스레 오른다.

주가가 내리면, 반대로 모회사 멀티플 할인 요인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0% 이상 보유한 LG화학의 주가 흐름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논리다.


네이버 주주 입장에선 답답하다.

네이버웹툰 분할 상장에 따른 지주사 디스카운트 현상이 발생함과 더불어 주가 반전의 기대 사항이었던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마저 지지부진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네이버 주가는 28% 하락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