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하지 마세요”...‘현대차’ 배터리 제조사 전면 공개

13개 차종 중 1종만 중국산 배터리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제조사 등 정보 공개 의무화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자사 전기차 전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전면 공개했다.

국내에 번지고 있는 전기차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일 자사 홈페이지에 현대차 10종·제네시스 3종 등 현대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13종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한 모든 전기차에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제품이 장착됐다.

다만 코나 일렉트릭에는 중국산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조치는 최근 인천 청라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전기차 공포가 확산하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아울러 해외 경쟁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해 제조 원가 줄이기에 나서는 반면 현대차는 대부분 차종에 가격은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 청라 지하 주차장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에는 세계 10위권의 중국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파라시스 배터리는 화재 위험으로 중국 내에서 리콜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주들 불안감을 키웠다.

같은 현대자동차 그룹사인 기아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홈페이지에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올릴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 주 내 공개될 전망이다.

국내 수입차 업계 1위 BMW도 조만간 자사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오는 13일 국내 완성차 제조사 및 수입사와 함께 전기차 안전 점검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정부의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은 9월 초에야 나올 예정이다.